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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동산PF운용 ‘비상’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자산을 운용해 온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주택보증이 아파트 건축업자가 대출받기 위해 은행에 제공하는 담보물에 대해 자사가 ‘처분 우선권을 갖는다’는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분양보증서를 끊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건축업자는 당장 아파트를 지을 수 없게 되며 미래의 사업전망 등을 담보로 건설업체에 대출해주는 은행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한주택보증은 최근 아파트 분양대금이나 토지매입 허가권 등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대출(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받은 아파트 사업시행자가 부도 등 향후 사고발생시 담보물의 처분 우선권을 자사가 갖는다는 확약서를 제출해야만 분양보증서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은행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식으로 대출을 해주고 분양률 등에 상관없이 대출금을 회수, 분양이 저조할 경우 시행회사가 그냥 부도나는 등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산업은행과 국민·우리·외환은행 등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적극적으로 해온 은행들은 자산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은행의 경우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을 통해 지난해말 현재 3405억원을 투자, 같은기간 은행권 전체규모(1조307억원)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탁상품은 당일 290억원이 모두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외환은행도 지난해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모두 1조원 가량을 신규투자했고 국민은행은 지난해 2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우리은행도 부동산 프로젝트에 지난해 3000억원을 쏟아부었고 이중 900억원 가량이 아파트 등 부동산에 몰려 있다. 특히 최근들어 상호저축은행들도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앞다퉈 나서고 있어 타격이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인 한솔저축은행의 경우 현재 약 2500억원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투자돼 있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225억원, 서울저축은행 160억원, 프라임저축은행이 100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양시연 하나은행 차장은 “은행은 사업자의 미래 현금흐름을 보고 돈을 대주는 것인데 미래 현금에 대한 장악력을 없애겠다고 하면 어느 은행이 투자를 하겠는가”라며 “이는 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위축시키는 결과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임대환기자 /dhl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