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2/18(화) 13:58 (MSIE6.0,WindowsNT5.0) 211.177.0.29 1024x768

[부동산시장 ‘무디스 쇼크’]“IMF때와는 크게 다를듯”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북핵 문제를 우려하며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두 단계 내리면서 대책 수립에 분주한 곳이 바로 외국계 부동산투자 회사들이다. 북핵문제로 한국 부동산시장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던 해외투자가들이 이번 무디스의 결정으로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보고 있다.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던 해외투자가들마저 관망세를 보이거나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CB리처드 앨리스 이녹정 차장은 “외환위기 때 해외투자가들은 위험을 안고 투자해 시세차익을 따지는 캐피털 게인(자본 수익형) 형태의 투자인 반면, 최근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임대수입 등을 노리는 인컴 게인(수입 축적형)이기 때문에 북핵사태로 인한 이번 무디스의 결정에 더욱 민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해외투자가들을 주로 상대하는 외국계 부동산회사들은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락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북핵문제가 최대한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북핵문제가 해결돼 투자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한 해외투자가들이 한국 부동산 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기는 힘들 전망이다. 무디스 신용등급 하락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기는 금융권 부동산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금융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동양증권 건설담당 박형진 애널리스트는 “무디스의 신용도 하락이 ‘컨츄리 리스크(국가별 위험도)’를 높여 해외투자가들이 한국 부동산 투자에 좀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국내 건설경기는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보다는 이번 사태로 인한 경기 위축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재언 부동산컨설턴트도 “정부의 투기억제책으로 인해 최근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외환위기 때처럼 국내 부동산시장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기보다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