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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테헤란로 빌딩 '공실률' 심각   강남 테헤란로 빌딩 '공실률' 심각 [머니투데이]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 빌딩시장이 임대수요 급감으로 빈 사무실이 늘어나는 등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일부 빌딩은 임대료까지 내리고 임차업체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임대차 계약이 쉽지 않아 공실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테헤란로의 중대형 빌딩을 중심으로 임대수요가 크게 줄어 빈 사무실이 한달전보다 20∼30% 이상 증가하는 등 임대차 거래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 빌딩마다 공실 증가 `울상' 〓 지하철2호선 역삼역 인근 O빌딩은 전체 건물면적의 50%에 가까운 2300여평이 임차업체를 구하지 못한 채 비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근 A빌딩도 벤처타워로서 올해초만해도 공실률이 10%미만이었지만 최근 2개층 700여평 정도가 빈 사무실로 방치돼 있다. 또 강남역 인근 P빌딩의 경우 1개층 500여평이 2개월째 마땅한 임차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존 빌딩외에 신규 입주빌딩도 예상보다 빈 사무실의 임대차 계약이 어려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는 6월말 입주예정인 강남역 인근 S빌딩은 현재 전체 건물면적의 40%를 넘는 2500여평이 임차업체를 찾지 못한 상태다. 또 인접한 P빌딩도 3000여평 정도가 공실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딩정보 제공업체인 다임 홍성호 실장은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확장 및 이전 수요가 끊겨 임대 거래가 거의 단절된 상태"라며 "임대차 문의마저 없어 하반기 내내 공실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임대료 인하 등 자구책 〓 일부 빌딩은 임차업체 확보를 위해 임대료 인하라는 히든카드를 내놓고 있다. 테헤란로 일대 기존 빌딩의 월 평균 임대료는 전세가 기준으로 평당 500만원선이지만 현재는 450만원까지 내린 빌딩이 수두룩하다. 빌딩 소유주가 임차업체의 월세 비중을 줄여주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당초 월 임대료에서 월세와 보증금 비율은 7:3 정도였지만 현재 5:5로 월세 비중을 줄인 빌딩들도 나온 상태다. 특히 일부 빌딩은 아예 월세를 받지 않고 전세금만으로 임대를 해주는 등 파격 조건도 눈에 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건에도 불구, 빌딩 공실이 줄어들 가능성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사무실 이전 계획이 있다면 임대료 인하 추이와 월세 비중 등을 살펴 8월 이후에 계약하는 게 유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