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2천8년부터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제2금융권은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이른바 '자본시장 통합법'이 발효됩니다.

증권과 선물, 자산운용, 신탁업으로 세분화 돼 있는 업무구분이 없어지는 셈입니다.

재정경제부가 금요일 저녁 기자단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이었는데 언론에는 일요일인 어제 12시부터 보도하기로 약속돼 있었습니다.

금융관련 법안은 취재하는 기자 입장에서도 대단히 복잡하고 머리아픈 주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반면 부동산 투자가 예전처럼 큰 돈이 안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변화를 알지 못하면 재테크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다소 머리아프더라도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입니다.

이 법이 시행되면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지각변동과 같은 일대 변혁을 맞게됩니다.

업계뿐 아니라 증권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든지, 아니면 적립식펀드에라도 가입한 사람이면 모두가 이 영향권안에 듭니다.

지금은 은행이나 보험을 제외하고 나머지 제2금융권은, 증권이나,투신운용, 선물,투자자문, 이렇게 이름도 어렵게 세분화 돼 있는데 이 장벽이 일시에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금융투자회사가 예금과 보험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금융상품을 한꺼번에 취급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투자회사는 업무영역 구분이 없어지니까, 투자 대상에 구애받지 않고 증권이든 부동산이든 자유롭게 투자자산을 변경하면서 위험을 피하고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게 됩니다.

보험설계사같이 방문판매원도 둘 수 있게 돼서 가정을 직접 방문해 투자상품을 팔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증권계좌를 통해 급여이체나 카드 대금 결제같은, 사실상의 은행서비스가 가능해져, 은행과 치열한 고객 확보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재경부는 가능한 올해 안에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고 내년에 1년 동안 준비기간을 가진 뒤에 내후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입니다.

금융시장이 날로 개방되는 마당에 우리만 업무영역을 쪼개놓다 보니까, 우리 업체들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법을 만들게 된 배경인데요.

골드만삭스 같은 외국의 대형 금융투자회사들이 우리나라에도 생길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외국 투자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지요.

이 법이 시행되면 금융사간 짝짓기를 통한 몸집불리기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데 50여개 증권사와 40여개 자산운용사 등이 4-5개의 대형 금융투자회사로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을 찾던 저축성 자금이 금융투자회사의 투자성 자금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은행권도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금융회사에게는 업종간 장벽이라는 게 일종의, 보호막 역할도 해왔기 때문에 초기에는 골드만 삭스 같은 국제적인 금융투자회사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인수합병 과정에서는, 인력구조조정이 필수적인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사 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큰 변화가 있게 되는데, 우선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금융투자 상품들이 쏟아지게 됩니다.

파생상품 제한이 없어져서 사실상 뭐든지 만들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날씨나 자연재해, 범죄발생률과 관련된 파생상품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과수원하는 농가같으면 여름철 태풍이 오면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에 가입하면, 태풍이 발생할 경우 파생상품의 수익금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또 범죄발생률이 높아지면 수익이 나는 파생상품에는 경비회사가 가입해서 범죄발생증가로 나는 손실을 메꿀 수 있게 됩니다.

상품이 복잡다양해 지는 만큼 투자회사의 설명의무와 배상책임도 그만큼 강화됩니다.

일반투자자에게 원금을 밑질 수도 있다 이런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서명을 받지 않으면 손해를 봤을때 회사가 배상책임을 지도록 할 방침입니다.